'오미크론' 다음 변이는 '파이'…"실제로 오면 악몽?"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9.06 11:07
(서울=뉴스1)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올해 겨울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름 유행을 주도했고 지금도 우세종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주도적 하위 변이가 이르면 12월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새 하위 변이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 수렴하는 'BA.5'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하위변이가 아닌 아예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 발생 가능성이다. 현재로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의 뒤를 잇는 '파이'(π) 변이 발생 여지도 있다는게 의료계 분석이다. 이 경우 전파력은 물론 면역력과 치명률 모두 어떻게 튈지 예측이 어렵다. 외신에서는 현지 의료계 분석을 담아 "악몽같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계속되는 코로나19 환자발생과 가을대책'에서 "올해 12월에서 내년 3~4월 사이에 새로운 변이에 의한 7차 유행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특정 변이의 우세종 유지 기간이 10~14주 정도, 우세화가 진행되는 시기는 6~8주 정도, 그리고 정점과 정점 사이의 거리가 10주에서 22주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이 확산 패턴과 주기에 따르면 올해 12월에서 내년 3~4월 사이에는 충분히 새 변이에 따른 재유행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정 교수는 포럼에서 이르면 올해 12월 등장할 수 있는 새 변이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 혹은 오미크론을 대체할 아예 새로운 신규 변이일지 여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일단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이는 바로 직전 유행을 주도한 우세종 바이러스에서 생겨나는데 기존 알파,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무수한 하위변이를 만들어냈고 현재 우세종이 하위변이 'BA5.'여서 새 변이는 'BA5.'에서 파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새 변이의 치명률은 'BA5.'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전파 능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은 계속해서 발달하는 특성성을 보이지만 내재적인 중증화를 평가했을 때는 큰 변화는 없다"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중환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BA.5 변이 검출률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우세종화가 현실화 됐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를 옮기고 있다. 2022.07.19.
하지만, 정 교수는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신규변이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변이가 나타날 경우, 전파력과 면역회피력, 치명률 모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실 앞서 원형 오미크론이 번지던 올해 초만 해도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가 올해 6월 전후 나올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엔 코로나19 발생 이후 평균 6개월 간격으로 새로운 변이가 도래해서 '6개월 주기설'이 설득력을 얻은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수한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등장했고, 이제 신규 변이보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다음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상태다.

그래도 신규변이 등장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의료계 중론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세계 보건 전염병 연구 센터의 감염병 연구자 에드윈 마이클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감염병 연구자 앤소니 앨버그 등의 분석을 소개하며 일단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신규 변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규 변이 등장이 현실화하면 향후 감염병 국면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과는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파력, 면역회피력, 치명률 모두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전파력이 커지고 중증도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감염병 연구자 앤소니 앨버그는 "우리 몸의 항체가 인식하지 못할 만큼 신규 변이는 많이 바뀔 수 있다"며 "예방 접종 상태 및 이전 감염에 관계없이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크게 증가시킬 수있는 주요 유전 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와 관련, "악몽같은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신규 변이가 실제로 나타날 경우 명칭은 원주율을 뜻하는 수학 기호이기도 한 '파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새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름을 지었는데 오미크론 다음이 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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