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못 보내"…이대로면 '연내 5G 3000만명' 힘겹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9.06 06:33

'5G 증가, LTE 이탈' 모두 느려졌다…변수는 갤Z·아이폰14 흥행, 중간요금제·e심

정부와 이동통신업계의 연내 '5G 가입자 3000만명' 목표 달성이 힘겨워졌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동시에 LTE(4G) 가입자는 요지부동이다. 5G의 고질적인 품질 논란, 요금 부담 등이 겹쳐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과 새로운 아이폰, 이동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의 흥행 여부가 연말까지 'LTE→5G' 전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올해 7월 말 기준 2513만288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2458만6498명)보다 2.2%(54만6390명) 증가한 결과다.

5G 가입자는 작년 11월 첫 2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다. 이통사들은 저마다 5G의 "대세화"를 공언하며, LTE 이용자의 5G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평가한다.

다만 5G 가입자의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올 1~2월 3%대를 유지하다 3월 2.8%, 4월 2.47%, 5월 2.43%, 6월 2.26%로 줄곧 감소했다. 가입자 순증 규모는 매월 50만명대였다.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고 새 갤럭시Z를 선보이기 전까지, 매년 2분기 전후가 이동통신 시장의 비수기인 탓이다.

하지만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성장세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작년 4~7월 5G 가입자 순증 규모는 매월 60만명대를 유지했고, 전월 대비 증가율도 3~4%대였다.

반면 LTE 가입자들은 5G로 갈아타기를 주저하고 있다. 올 7월 LTE 가입자 순감 규모는 4만8819명(-0.1%)에 그쳤다. 월간 순감 규모는 2월( 31만729명) 이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올 4월에는 전월 대비 오히려 3만9493명(0.08%) 늘어나기도 했다. 많게는 월간 60만~70만명이 줄어들던 작년의 LTE 이탈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는 LTE가 주력인 알뜰폰 성장 때문이다. 올 5월 말 기준 알뜰폰의 LTE 가입자 수는 1010만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30만명 이상 늘어났다. 5G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5G로의 전환 대신 LTE 알뜰폰을 선택한 셈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삼성·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희망을 건다. 매년 9~12월은 업계의 전통적 성수기이기도 하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10월 공개, 11월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5G 가입자 3000만명은 낙관하기 어려운 목표다. 앞으로 487만명가량을 늘려야 하는데, 3세대 갤럭시Z와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효과를 누린 작년 8~12월 5G 가입자는 383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새로운 갤럭시Z와 아이폰이 작년을 압도하는 성과를 내줘야 한다.

오히려 업계에선 이통3사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 e심 도입에 더 기대를 거는 표정이다. 중간요금제가 합리적인 데이터 제공량과 고가 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LTE 이용자의 5G 전환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통3사는 일제히 "중간요금제로 LTE 이용자의 5G 전환이 용이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일부터 도입된 e심도 주요 변수다. 기존의 유심(USIM)과 e심을 동시에 이용, '1폰 2번호' 가입자가 늘어나면 5G 대중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알뜰폰 업계 역시 e심 수요자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LTE 이탈을 늦추는 효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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