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처음 오름폭이 둔화됐다. 전월대비로는 21개월 만의 하락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등 정책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한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조속한 물가·민생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 요인보다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고 했다. 이어 "환율의 경우 달러화가 20년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높아진 환율 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 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변화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의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볼 때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 및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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