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석유가격 상한제 vs 러시아, 유럽행 가스공급 전면중단 맞불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2.09.05 07:13
사진=뉴스1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주요7개국(G7)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서 "점검 중 기름 누출이 발견됐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 31일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일시 중단을 선언하며 사흘 뒤 가동을 재개한다고 했으나, 재개 예정 시간을 불과 7시간 가량 앞두고 무기한 가동 연기를 발표했다. 가스프롬은 앞서 지난 7월에도 열흘간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출발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포르토바야 압축소의 가스터빈에서 기름 누출이 발견돼 수리를 위해 가스관 가동을 멈춘다고 했지만,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에 동력을 제공하는 터빈을 수리하고 유지하는 회사인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는 "그런 누출은 통산 터빈의 가동에 영향을 주지 않고 현장에서 봉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파올로 젠틸로 경제담당 위원은 "우리는 푸틴의 결정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계약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올 겨울 가스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 비축량 80% 정도 가스를 미리 저장하는 것을 목표치로 설정해 최근 달성했다. 하지만, 이정도 비축량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것에 불과하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가스 배급제를 시행해야 하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번 조처 발표는 주요 G7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2일 주요 7개국 재무장관들은 화상회담을 열고 러시아가 판매하는 석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을 어느 정도로 제한할지는 향후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는 지난 4월 미국이 제안해, 이후 주요7개국 및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자, 서방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는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맞춰 실행된다. 유럽연합은 오는 12월5일에 러시아 원유를, 2월5일에는 정유를 수입 금지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는 "멍청한 결정"이고 "심대한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 계획에 참가하는 국가에는 석유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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