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추가 유행 위험은 여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2.09.05 05:30

5일부터 SK바사 '스카이코비원' 당일접종 가능…지난달 30일 초도물량 60.9만회분 출하
노바백스 백신 접종연령도 '18세 이상→12세 이상' 확대
두 품목 모두 유전자재조합 방식…mRNA 백신 기피자 접종률 제고 기대

(성남=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7.13/뉴스1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현재 접종백신 주류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이 아닌 유전자재조합(합성항원)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백신 기피자의 접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멀티주'에 대한 현장 당일 접종이 이날부터 전국 보건소 및 일부 위탁 의료기관을 통해 가능해진다. 지난 4일 오후 기준 접종에 참여하는 기관은 전국 17개 시도 1383곳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6월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유전자재조합 방식 백신이다.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1·2차 기초접종용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 국내 연구 결과 등을 기반으로 추가접종 활용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으며, 사전예약 접종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30일 국내 첫 출하를 마친 상태다. 정부가 선구매한 1000만회분 중 초도물량 60만9000회분이 출하됐다. 해당 백신은 전국으로 배송돼 예방접종 활용된다.

노바백스 백신 역시 이날부터 접종 대상 연령이 기존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접종연령 허가 변경 승인에 따른 조치다. 해외의 경우 이미 인도를 시작으로 유럽연합(EU), 미국 등 8개국에서 12세 이상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는 모두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앞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백신에 활용돼 오랜 기간 검증된 방식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에 거부감을 지닌 이들의 접종 참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방심은 금물, 추가 유행 가능성 여전…두번째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도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다. 2022.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풀 꺾인 여름철 재유행 상황 속 백신 선택폭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평가다. 이르면 오는 11월 새로운 유행이 찾아올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일 코로나19 입국 전 검사 폐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 연휴 역시 불안요소다. 여기에 원숭이두창의 국내 두번째 환자까지 확인되며, 추가전파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만2144명으로 일요일 기준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점 이후에도 하루 수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긴 꼬리'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부터 시작될 재유행에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은 데다 유행이 정점을 찍더라도 감소세로 가지 못하게 꼬리를 남기면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원숭이두창의 두번째 환자 확인도 변수로 작용 중이다. 국내 두번째 환자는 유럽 방문 뒤 지난달 18일 입국한 A씨로, 입국 당시 무증상 환자였지만 열흘이 지난 시점부터 발열과 두통, 어지러움이 발생했고 30일 병원을 방문했다. 방대본은 A씨가 의사환자로 분류된 지난 1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으며, 최종 양성 확인은 3일 공식 발표됐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뒤 73일 만이다.

지난 4일 오후 12시까지 확인된 A씨 역학조사 결과 중위험군에 해당하는 접촉자는 2명(가족, 친구), 저위험 13명(의원, 약국 등)이다. 중위험군은 최종 노출일로부터 21일간 방역당국에서 의심증상을 능동 감시하고, 저위험군은 의심증상 인지시 즉각 신고 및 문의하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출입국 방역 완화와 연휴기간이 맞물려 해외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입국 뒤 2주가 지나서야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추가 확산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환자가 방문한 의료기관 등에서는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했고, 주된 감염경로인 체액이 직접 노출됐을 가능성은 낮아 저위험으로 분류했다"며 "원숭이두창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지역사회 일상접촉을 통한 전파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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