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청년들 만난 장제원 "중앙정치 언급은 좀..."

머니투데이 부산=이정혁 기자, 서진욱 기자 | 2022.09.04 15:23

[the300]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 지역 현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서진욱 기자
"중앙 정치권에 대한 언급을 일절 안 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 지역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런 저런 질문 속에도 당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의식한 듯 "저라고 안 하고 싶지 않겠는가. 말하면 당이 안쓰러워 지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화제를 지역 현안으로 돌렸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31일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을 전후로 공개적인 '2선 후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비슷한 성격의 자리에서 "어떤 지도 체제가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오로지 그것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직접 밝힌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차다.

이날 장 의원은 조병길 사상구청장, 김윤경 사상구의회 의원 등과 함께 지역에서 접수된 각종 민원을 점검했다. 입주를 앞둔 9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의 비보호 좌회전 문제나 인근 재래시장의 도시가스 설치 등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현안이다.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를 챙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원조 윤핵관'의 백의종군이 맞물린 시점인 만큼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따금씩 정치 관련 이슈가 테이블에 올라오면 "정치 상황이 송구스럽다"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이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런 만남은 저의 자부심"이라면서 "지역 살림과 발전에 노력하고 결과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의 지역 사무실 한가운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단둘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활동할 당시 한 장면이다.

지난달 말 장 의원의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빗대보면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해석을 낳는다. 액면 그대로 백의종군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전략적 후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장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장 의원이 장핵관(장제원 핵심 관계자), 권핵관(권성동 핵심 관계자) 등의 친윤그룹 내 갈등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며 "(장 의원의 2선 후퇴가) 일단 당이 빨리 혼란을 수습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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