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 동서대 총장 "2030년까지 아시아 넘버원 이룰 것"

머니투데이 부산=노수윤 기자 | 2022.09.02 13:46

[인터뷰]개교 30주년 모두의 덕분, AAU로 동남아시아 학생 모을 것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사진제공=동서대학교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을 따라가려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합니다. 서울을 쳐다보고 경쟁하기보다 한국에는 없는 차별화된 특성화로 아시아의 넘버원을 이루겠습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최근 가진 머니투데와의 인터뷰 내내 동남아시아에 우뚝 서는 대학을 강조했다. 동서대학교는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1992년 개교 당시 정원 400명으로 출발한 대학이 졸업생을 5만 명이 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장 총장은 "대학을 국제화하는데 여러 가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교육부의 협조가 중요하다. 온라인 수업도 학점을 인정하는 등 여러 가지 규제를 풀어주어야 국제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온라인 학점을 인정하는 미국이 동남아 학생을 다 끌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급하다"고 밝혔다.

- 동서대가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 성장을 거듭한 원동력은.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개교 30주년 슬로건을 '덕분입니다'로 정했다. 학생, 교수, 직원, 환경미화 이모님까지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일구어낸 땀의 30년이다. 믿고 귀한 자녀를 보내준 학부모님들, 자식처럼 가르친 교수님들, 최선의 노력으로 꿈을 이룬 졸업생들,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해 준 지역민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막내 대학이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명문 대학으로 우뚝 도약했다. 특히 특성화 분야인 영화영상, 디자인, 디지털콘텐츠, IT(정보기술)분야는 상당한 국제경쟁력까지 가졌다고 자부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동서대는 오래전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선정된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와 SW(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다. 전교생이 SW교육(4학점)을 의무 이수하도록 해 SW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 있고 AI공학 심화트랙을 개설해 심도있게 인공지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융합연계전공을 개설해 인공지능 융합인재도 양성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AI·SW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버추얼 휴먼 제작, 메타버스 공연, 드라마 제작 등의 프로젝트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도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동서대학교./사진제공=동서대학교

-동서대 총장을 역임하며 대학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는데.

▶2004년 누리사업 영남권 최대 5개 사업단에 선정되고 2016년에는 부산권에서 대학특성화사업 CK사업에 최다 선정됐다. 또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 대학혁신사업 등 수많은 사업에 선정되는 등 정부의 굴직굴직한 사업을 거의 석권했다. 한국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 합작대학을 설립했다. 중국 교육부로부터 영화·영상학과와 게임학과 두 개를 허가받아 300명을 현지에서 선발하며 중국 현지에서 2년간 공부 후 동서대로 오게 되며 이는 특성화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겠다. 리투아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동서대의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의 동서대-상해공정기술대학-국립공주대와 합작으로 상하이에 디자인 전공의 기구합작대학 설립 허가도 받았다. 앞으로 디지털, 영화영상, 콘텐츠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아시아 넘버원이라는 자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더 달려가겠다.

-많은 지방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로 힘들어하고 있다.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쓰나미가 오고 있으나 동서대만의 차별화된 특성화와 국제화로 이겨나가려 한다. 세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데 하나는 대학의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 교육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먼저 '영화감독형 교수 시스템' 제도를 전격 도입할 계획이다. 전임교수가 코디네이터가 역할을 맡아 과목 설계를 하고 필요한 교수요원을 현장 전문가로 섭외해 팀티칭을 하는 방법이다. 학교로서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학생은 현장감 넘치는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특성화 분야의 명품화를 통해 '아시아 넘버원'을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AAU(Asian Alliance University)를 추진한다. 말레이시아에 온라인 대학인 AAU를 설립한 후 동서대가 온라인 교과목을 송출하고 학생은 거주지에서 2년간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한 후 3학년이 되면 동서대로 와 공부하는 획기적인 교육방식이다.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대학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동서대에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있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체계의 구축 사례다. 기장군과 함께한 에버그린 영화대학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이를 통해 평범한 할아버지가 한순간에 배우로 데뷔했다. 농민이 영화, 영상문화를 매개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삶이 변화된 사례이다. 기장군 죽성 드림세트장을 중심으로 작업이 이루어졌고 1기생들이 '어디가'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고령자인데 이 프로그램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엄청 좋아한다. 이처럼 작은 것부터 지역사회와 부산 영화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취업이 화두다. 동서대만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
▶먼저 취업 관련 부서를 전문화해 오래전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튜던트 플라자에 취업지원센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IPP사업단 등 시스템을 완비했다. 생활상담센터를 통해 취업 설계를 하고 고학년이 되면 전문 취업컨설턴트가 1대 1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일자리센터와 연계해 준다. 특히 해외취업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K-Move 스쿨을 통해많은 학생이 해외에 취업했고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MZ세대의 성향에 맞춘 온라인 취업 솔루션, AI 솔루션 시스템도 이미 구축했다. 부산지역 대학 취업률 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총장으로서의 철학은.
▶혁신적인 대학을 통해 세상에 없는 대학 모델을 제시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한국에 190여 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하나의 대학으로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자신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타고난 고유의 재능을 계발해 주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잘하는 것을 찾아주기만 해도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대에는 낙오자란 단어가 있을 수 없다.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달란트개발실 등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세상에 없는 아주 특별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반드시 이루겠다.

베스트 클릭

  1. 1 스시 시켰더니 '벌거벗은 여성'이… 사무라이 악습 따라한 대만
  2. 2 개미 팔아치웠더니 53% '껑충'…외인·기관만 웃었다
  3. 3 "중환자실 유재환, 산소호흡기 떼려고 몸부림 쳐"…모친이 전한 그 날
  4. 4 집주소도 털린 '밀양 가해자' 잠적?…"차도 없고 종일 불 꺼놔" 목격담
  5. 5 '유서 소동' 유재환, 병실서 깨자 난동…"정신 온전하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