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21년만에 "죄송" 뒤늦은 사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09.02 11:06
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왼쪽)과 이정학이 2일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21년 전 대전에서 은행을 털며 강도살인을 벌인 혐의를 받는 두 피의자가 경찰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송치됐다.

대전경찰청은 2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수사해 온 이승만(52), 이정학(51)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두 사람을 각각 검거한 뒤 같은 달 2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이정학은 대전 둔산서, 이승만은 대전 동부서 유치장에 각각 구금돼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이들을 각각 대전지검으로 이송했다.

지난달 30일 신상정보 공개가 확정된 이승만은 마스크만 쓴 채 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지금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범행을 부인하다 시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승만은 "저로 인해서 피해를 받은 경찰관과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구금 중이던 이정학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범행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한편, 이들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운반 중이던 은행 직원 등을 습격해 현금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이 이승만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은 범행 후 헤어져 21년 동안 연락 없이 떨어져 지내다 장기 미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마침내 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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