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8월 판매 역대 최고치…전기차도 104%↑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2.09.02 10:34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보다 17.7% 증가한 13만5526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재고 부족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평균 8.6%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플러스 성장과 함께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증가한 6만9437대를, 기아는 22.4% 증가한 6만60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에서는 투싼이 1만4305대, 아반떼 1만4238대, 싼타페 9510대 순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2986대, K3 1만1838대, 쏘렌토 8732대 순을 기록했다.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지난 3월 신형을 공개한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대차 아반떼, 벨로스터, 베뉴와 기아 K3·쏘울도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5102대가 팔리면서 21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월 5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 RV(레저용차량) 모델 판매는 총 9만18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7% 오르며 올해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재고 부족 등 공급 병목현상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만 선전했다. 미국 시장 판매량을 공개한 5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45만21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토요다(-9.6%), 혼다(-37.7%), 마쯔다(-6.7%)가 각각 크게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기아(17.7%), 스바루(1.5%)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제친 현대차그룹은 점점 그 차이를 벌리면서 토요타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9.3% 오른 1만490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48.4% 늘어난 8633대를 판매한 가운데 기아가 151.3% 증가한 6270대를 판매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의 경우 72.4% 늘어난 1만807대가 팔렸다. 아반떼 HEV, 스포티지 HEV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기아의 HEV 모델 판매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아반떼 HEV는 264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1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지난달 17일부터 발효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타격이 예상되던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103.9% 오른 4078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는 올해 들어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닉5는 1516대, EV6는 1840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G80 EV는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이래 12대가 판매됐으며, GV60은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후 324대가 팔리면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적인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보다는 17% 감소했는데 현대차그룹에서는 당장 IRA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니로EV·코나EV의 판매량이 줄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감소했다"며 "IRA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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