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경 "父 의료사고로 모든 게 멈췄다"…10년간 사라졌던 이유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2.09.02 07:55
/사진=MBN '특종세상'
배우 서재경(40)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서재경의 근황이 공개됐다.

서재경은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성인이 된 후에도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웰컴 투 동막골'(2005)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고(故) 서희승, 어머니는 뮤지컬 배우 손해선이다. 아버지 서희승은 2010년 58세 때 의료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진=MBN '특종세상'
서재경은 "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중환자실로 가셨다더라"며 "직장암 1기셨는데, 수술 잘 끝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혈압이 낮아져서 혈압 상승제를 맞았는데 약물이 과다 투여돼 심장 쇼크가 온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응급 상황이었다. 소위 호상이 아니라 의료사고로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다. 제 인생의 모든 걸 스톱시킨 것 같다. 그래서 자세한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활발하게 연기 활동하던 서재경이 사라진 이유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소송에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길어지는 소송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이사까지 다녀야겠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서재경은 "판결문에는 일부 승소로 나왔다. 결국 잘못은 병원 측이라는 거다. '일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아버지의 명예, 그들의 잘못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아들로서 할 수 있는 도리"라고 말했다.

서재경은 3년간의 소송 끝에 아버지의 억울함은 밝혀냈지만, 상실감에 빠져 배우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는 "존경하는 아버지이자 배우를 잃었다. 후회되는 게 진짜 많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해보고, 손 한 번 먼저 잡아보지 못했다"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서재경의 어머니는 의료소송이 끝나갈 무렵 혈액암 판정을 받았고 현재 투병 중이다. 서재경은 코로나19에 걸린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했다. 그는 "어머니가 기저질환자여서 걱정이다. 그동안 조심했는데"라고 우려했다.

학원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모습도 공개했다. 술에 의지하다가 한때는 체중 100kg이 넘을 정도로 살이 쪘지만, 배우 복귀를 위해 4개월 만에 27kg을 감량하는 등 다이어트하는 일상도 보여줬다.

아픔을 딛고 다시 연기 활동을 준비 중이라는 서재경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금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더 좋은 순간에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면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웰컴 투 동막골'에서의 배우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차근차근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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