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싸" 초저가 경쟁하더니…대형마트, 하반기도 '먹구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9.04 06:10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며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부터 대형마트 5곳과 협력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하고, 마트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형마트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고비용 구조에서 늘어나는 부담을 전가하지 못하고 치열해진 경쟁에 오히려 '초저가' 할인에 수익성이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주요 업체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7월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7월 매출은 전년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평균 12.1% 증가했고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31.6%, 10.4%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올 들어 리오프닝 기조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회복을 기대했던 것과 거리가 있다.

1~2인 가구 중심의 근거리, 소량 구매 등 소비패턴의 변화로 대형마트의 성장은 구조적으로 둔화돼 왔고 이런 기조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보다 소비패턴 변화에 영향을 더 받는 모습으로 향후에도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급성장한 온라인 채널 등과의 경쟁 강도가 세지며 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집객력을 위해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 3사는 초저가 경쟁, 할인 프로모션 등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 지점 리뉴얼을 지속하면서 역시 비용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용평가사 등 외부 전문기관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 지연으로 사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등 수익 창출력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자산매각에도 재무 안정성이 미흡하다는 것 역시 반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2월)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2022년 3월~5월)도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점포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은 커졌고 할인 등 프로모션 비용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글로벌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낮췄다.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수익성 약화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대형마트 업태의 가장 큰 경쟁자이자 위협이었던 온라인 채널 성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고 리오프닝에 점포 방문객 수는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대형마트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이란 보는 견해가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필수소비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대형마트의 가격경쟁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반면 e커머스와 경쟁에 따른 집객 비용증가로 의미있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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