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전화는 이 번호로..." 오늘부터 1폰2번호 가능, 최적 조합은?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2.09.01 13:40

1일 e심 서비스 상용화...KT·LGU+ 요금제 출시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시민이 KT의 e심 활용 요금제인 '듀얼번호'에 대한 절차를 실행해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1일)부터 e심의 국내 정식 서비스가 개시됐다. 스마트폰에 삽입하는 기존 유심과 달리 e심은 단말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1폰 2번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업무와 개인용 용도가 분리되면서 사생활 보호 수준이 높아지고 부캐(또 다른 캐릭터) 라이프를 중시하는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e심 상용화에 맞춰 듀얼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유보신고제 대상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조만간 해당 요금제를 내놓는다. 현재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갤럭시Z플립4·폴드4, 아이폰XS 이후 제품)가 한정적이라 당장의 폭발적인 수요는 기대하긴 힘드나,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e심 조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 이통사에서 두 번호...문자·전화 무제한 공유


KT 고객이 ‘듀얼번호 버스’를 촬영해 SNS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사진=KT
우선 한 이통사에서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e심을 활용한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메인 번호를 이통사 정규 요금제로 설정하고, 두 번째 번호에 듀얼심 전용 요금제를 가입하는 식이다.

KT가 출시한 '듀얼번호' 요금제로 예를 들어보자. KT의 듀얼번호 요금제는 월 8800원에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메인 번호의 음성·문자량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메인 번호로 음성, 문자,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KT '초이스' 요금제에 가입하고 두 번째 번호에 듀얼 번호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두 번째 번호에서 음성과 문자(데이터 제외)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이날 출시된 LG유플러스 듀얼번호 요금제는 KT와 달리 음성, 문자를 비롯해 데이터도 공유된다.

듀얼번호 요금제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다만 듀얼번호 요금제는 다른 통신사의 정규 요금제와 교차 가입이 불가능하다. 또 듀얼번호 요금제는 무약정이라 선택약정할인(요금제의 25%)과 결합할인 등이 안 되는 점도 유의해야한다.


이통사+알뜰폰 조합...저렴한 가격 각종 혜택 한 번에


기존 이통사 가입자가 알뜰폰 요금제와 조합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조합을 이용하면 이통사의 각종 혜택(멤버십 등)과 저렴한 알뜰폰의 장점을 두루 얻을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LTE가 많지만 이통사 5G 요금제의 절반 수준(리브엠 요금제 기준)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유심과 e심 모두 알뜰폰으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듀얼심을 이용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기존 알뜰폰 이용자들이 듀얼심을 이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이통사 요금제 가입 "멤버십 혜택 풍성"


LG유플러스 모델이 신규 요금 상품인 ‘듀얼넘버 플러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마지막으로 유심과 e심 요금제를 각기 다른 이통사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유심에는 KT 요금제를, e심에는 LG유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하는 식이다. 다만 두 번호 모두 이통사의 정규 요금제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비싼 조합법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통사간 혜택 공유도 없어 효율적인 측면에선 좋지않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두개의 이통사를 이용하는 만큼 멤버십 혜택은 더욱 다양해진다. 제휴처가 많아지는 만큼 평소 멤버십 혜택을 적극 이용한 가입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회선별로 이통사를 분리하면 무선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도 더욱 넓어진다. 현재 이통3사는 개별 무선국 구축 현황에 따라 지역별 수신율이나 속도는 다소 상이해 특정 지역의 수신이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듀얼심으로 각기 다른 이통사 회선을 개통하면 이 같은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이제 막 시장이 열린 만큼 e심 수요를 섣불리 판단하긴엔 이르지만, 업계에선 추가 요금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특수한 경우을 제외하고는 e심의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e심으로 새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번호를 따로 써야 하는 수요 말고는 '1폰 2번호' 수요가 당분간은 적을 것"이라며 "e심에 대한 홍보가 많아지고 지원 단말기가 보편화되는 시점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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