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 규제…엔비디아, 시간외서 급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09.01 08:02
엔비디아 로고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8월31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반도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8월26일 엔비디아에 앞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새로운 라이선스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장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사용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중국으로의 수출 제한이 기업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인 A100과 H100 제품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들 제품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중국 수출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라이선스는 최고 성능과 반도체 I/O(입출력) 성능이 A100과 대략 비숫한 기준과 동일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미래의 집적회로(IC)와 그 IC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향후 개발하는 A100 이상의 성능을 갖춘 모든 반도체도 중국 수출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중국으로의 수출 제한으로 8~10월 분기에 중국 매출액이 4억달러 가량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8~10월 매출액이 59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은 러시아에도 적용되지만 엔비디아는 러시아에는 해당 반도체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액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미국 반도체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수입한 반도체를 군사적 목적이나 사업 기밀을 빼내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 규제를 면제해주는 라이선스를 발급해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홍보 책임자는 CNBC에 "현재 중국 고객들과 향후 계획한 구매, 혹은 미래의 구매와 관련해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대안 제품을 찾고 있으며 대체가 어려운 제품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품 중에서 라이선스가 필요한 것은 A100과 H100, 그리고 이들 제품이 사용된 DGX 같은 시스템 뿐"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2.42% 떨어진 150.94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중국으로 수출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거래에서 오후 6시49분 현재 5.66% 급락한 142.40달러를 지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
  2. 2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