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투기 못지 않은 K-헬기…"FA-50 이을 방산 새 먹거리"

머니투데이 사천(경남)=최민경 기자 | 2022.09.01 05:54

[진화하는 K-방산] 최병삼 KAI 수출혁신센터 팀장 인터뷰②

공대지마사일 시험 중인 LAH(소형무장헬기)/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에 관심 있는 나라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났어요. LAH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격력도 좋아 경쟁력이 있는 기종입니다. 동남아시아 위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0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최병삼 수출혁신센터 팀장은 세계적으로 국산 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병삼 KAI 수출혁신센터 팀장/사진제공=KAI
T-50 계열 전투기 등 고정익은 동남아, 중동에 이어 최근 유럽까지 수출에 성공했지만 회전익은 아직 수출 실적이 없다. 수리온 계열 헬기는 육군과 소방청, 산림청 등 국내에만 200여 대가 납품됐다.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리콥터 개발국이다. KAI가 만든 첫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은 2006년 6월에 개발을 시작해 2010년 3월에 초도비행에 성공, 2013년부터 전력화됐다. 2015년 6월부턴 LAH 개발에 착수해 내년 말 양산, 2024년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KAI는 헬기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개발 역량 확보를 넘어 수출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최 팀장은 "처음 헬기를 만들 땐 우리 군을 위해서 만들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선 해외 수출까지 해야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헬기를 개발하고 수출하지 못한 국가들도 있는데 우리가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T-50 같은 고등훈련기와 달리 중형 헬기 시장은 레드오션인 데다 한국이 후발주자다. 그러나 최근 FA-50 '수출 대박'이 터지고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KF-21)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KAI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틈을 타 헬기 수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헬기 전력 5위국인 한국이 10년째 국산 헬기를 운용하는 것도 수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KAI가 개발한 수리온(KUH-1)/사진제공=KAI

KAI가 가장 마케팅에 집중하는 국가는 필리핀이다. KAI는 지난 2018년에도 필리핀 공군에 수리온 수출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필리핀 공군은 미국 블랙호크를 선정했지만 현재 필리핀 경찰과 해군 쪽에서 수리온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팀장은 "필리핀 경찰과 해군쪽은 중형 기동헬기 수요가 있어서 수리온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며 "필리핀 공군도 최근 공격헬기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 LAH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외에도 산지나 섬이 많은 동남아시아 위주로 헬기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를 운항 중인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주요 마케팅 대상 국가다. 최근엔 아프리카·중동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엔 동남아, 중동 등지에선 러시아제 무장헬기를 많이 샀지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러시아제 무기 구매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KAI는 전날도 사천 본사에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16개국 주한대사를 초청해 국산 항공기를 소개하고 국가 간 항공산업 협력 증진을 도모했다. 최 팀장은 "각 국 대사한테 직접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헬기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될 걸로 예상한다"며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각국 대사관을 방문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찾아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위해 성능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 팀장은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은 환자 수송, 산불 진화, 긴급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최초 양산된 이후 장비와 성능 등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해외에서 요구하는 요청 사항까지 대응할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KAI가 만든 헬기의 국산화율은 약 65%에 이른다. 수리온 개발 당시 KAI를 포함해 국내 250여개 업체가 함께 개발에 참여했다. 최 팀장은 "수출에 성공하면 KAI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경제적인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역 경제와 항공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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