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 美증시 '후덜덜'...S&P 4000선 붕괴[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8.31 06:30
A street sign for Wall Street is see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U.S., November 8, 2021. REUTERS/Brendan McDermid/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면서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이 무너졌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8.12포인트(0.96%) 내린 3만1790.8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45포인트(1.10%) 내린 3986.1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34.53포인트(1.12%) 내린 1만1883.14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3.104%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115%로 상승했다. 시장은 추가금리 인상에 베팅하면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3.497%을 기록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계속되는 '매파적 메시지', 시장은 '긴장'


이날 월스트리트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실질 금리를 0 이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해 다소 제한적인 정책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아직 그것으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리치몬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경기 침체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분명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에 따른 시장 하락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카슈카리 총재는 "나는 사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고 기뻤다"며 "이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겠다는 우리 약속의 심각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취약...연말까지 변동성 확대 전망"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취약한 상태로, 지난 금요일 보여준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피벗이 그들의 카드에 있지 않고 최우선 목표가 인플레이션 잡기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투명하게 보여줬다"며 "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며, 연말까지 변동성이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랭 투자책임자는 "시장의 모든 시선이 금요일 나올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지만, 특정 데이터 하나가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조금이라도 안도를 느끼려면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가 몇 달 동안 계속 하락하는 것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주 약세, 에너지주 동반 하락


주요 기술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54%, 0.86% 내렸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0.44%, 0.82% 내렸다. 테슬라는 2.50% 하락했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30%, 6.31% 내렸다. 펠로톤은 8.51% 하락했다.

캐터필러와 다우는 각각 2.53%, 2.82% 내렸고, 보잉은 1.95% 하락했다.

유가 약세에 에너지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4.32%, 4.13% 내렸고, APA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각각 4.94%, 3.73% 하락했다. 엑슨 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3.81%, 2.44% 내렸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4.74달러(4.89%) 내린 92.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9분 기준 배럴당 5.03달러(4.79%) 내린 100.06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10달러(0.81%) 내린 1735.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10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1% 내린 108.83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아이 낳으면 1억 지원, 어때요?" 정부가 물었다…국민들 대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