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마존 '마지막 원주민' 사망…26년 혼자 살며 문명 거부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 2022.08.30 11:34
문명사회와 단절된 채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생활하던 한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숨졌다.

29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지난 23일 한 남성 원주민이 자기 오두막 해먹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원주민의 나이는 숨졌을 당시 대략 60세 정도로 추정되며, 외부 침입 흔적도 없어 자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민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소 26년간 아마존 정글 깊숙한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산 것으로 추정돼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불렸다. 또 동물을 가두거나 자기 몸을 숨기기 위해 깊은 구덩이를 파는 습관이 있어 '구덩이 남'(The Man of the Hole)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원주민이 판 구덩이 /사진=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이 원주민은 자기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다. 1970년대 이후 수십 년간 자신이 살던 지역이 외부인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의 가족과 다른 부족민들이 모두 숨졌다. 이 때문에 그는 사람들이 접근하면 덫을 놓거나 화살을 쏘면서 격렬히 저항했다.

원주민은 사망하기 직전까지 문명사회의 모든 접촉 시도를 완강히 거부했다. 브라질 당국은 원주민의 오두막 주변에 보급품을 두는 등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이 건네는 어떤 물건에도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하며 살았다.


원주민은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정부 관계자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다. 그가 그동안 아마존 정글 곳곳에 만든 오두막집은 모두 53개에 달했다.

브라질 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그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드론과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2018년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포착한 원주민 남성 모습. 그는 자신의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다./사진=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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