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에 꽃신 신으면 한복이냐"…'장인' 박술녀, 보그 靑화보 지적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8.29 13:51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청와대에서 찍은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의 한복 화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보그 코리아의 한복 화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뤘다.

박술녀는 방송에서 보그 코리아의 한복 화보에 대해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술녀는 지난 25일 JTBC와 인터뷰에서도 한복 화보를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옷도 아니고 일본 옷도 아니고 중국옷도 아니고 어떤 나라 옷도 아닌 거 같다. 현대적으로 해석할 거면 드레스는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그코리아는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촬영한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한복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는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에서 촬영됐다. 한혜진과 김원경, 오송화, 이애리 등 다수의 모델이 참여했다.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다만 화보에 대한 여론은 엇갈렸다. 화보에 나온 의상이 한복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했고,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복 문화 홍보라고 했는데 이게 한복으로 보이나. 세계적으로 망신만 당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 화보에서 한혜진이 입은 흰색 드레스가 일본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방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청와대 활용 계획에 대해선 미흡함이 많았다"며 "관람 및 이용 규정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보그 코리아 측은 해당 화보를 삭제한 상태다. 삭제된 배경과 재공개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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