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크' 증시 2%대 급락…"주식 사지 마, 현금 늘려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근희 기자, 김지성 기자 | 2022.08.29 13:47

(종합)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급락의 원인을 한 마디로 과한 '기대' 후 '실망감' 때문으로 봤다. 투자자들이 최근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그동안 기대감에 올랐던 시장이 되돌아가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3.46포인트(2.15%) 하락한 2427.5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1.15포인트(2.64%) 떨어진 781.3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 역시 급락하긴 마찬가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현재 약 2.8% 하락중이고 호주, 대만, 베트남 등도 1~2%대 약세다. 중국과 홍콩은 1% 미만 하락 중이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지난 26일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은 전일 대비 141.46포인트(3.37%) 급락한 4057.66에 마감했다. 다우존스도 3.03% 하락했고 나스닥은 4%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최근의 주가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주가 상승)일 뿐이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시장 관계자는 설명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 약세장을 유발하는 요인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 하나만으로 시장이 반응해 왔다는 것이다.

시장의 기대 중 하나는 '페드 피봇'(Fed Pivot, 미국 연준의 입장 전환)이었다. 지금은 급격한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만 결국에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속도 조절을 하지 않겠냐는 논리였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잭스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강력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거라고 공언했다. 시장의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내내 매파(통화긴축 선호)였지만 7월 이후 온건한 쪽으로 태도 전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잭슨홀 미팅 결과 매파적 색깔을 강화하면서 시장이 그 정도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세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 경제가 확 바뀌지는 않은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운 투자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날 증시 급락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시키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지수가 여기서 더 내려간다면 전 저점인 2200선에서 지지선 테스트를 할 것"이라며 "전 저점이 깨진다면 더 내려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물가 낮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유 센터장은 "앞으로 미국 8월 물가지표, 고용지표 등이 나오고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 또다시 기대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말로 가면서 금리인상도 한계가 올 것이고, 경기침체가 부각되면서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우려는 적어질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우려가 걷어지는 수준으로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 비중도 성장주 보다는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지금은 투자의 시대에서 비즈니스 시대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재화와 용역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장사를 해도 잘 될거고 일자리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투자의 시기가 올 때까지) 목돈을 마련하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절반은 현금, 절반은 방어주로 채우는 게 맞다"며 "필수소비재, 유틸리티(공공 서비스), 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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