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합리·강함" vs 박용진 "尹정부 맞서려면 달라져야"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차현아 기자 | 2022.08.28 15:58

[the300]더불어민주당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정견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입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는 28일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자 '윤핵관'이 이끄는 반민주 정당"이라며 정부·여당과 각을 세운 뒤 "민주당도 내로남불과 계파독식,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상대 실패 기다리는 반사이익 정치, 기대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겠다. 국민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부·여당에 먼저 나서서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 속에서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정당의 힘은 다양성"이라며 "다르다는 것은 배제와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해 당의 지지를 높이는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그러나 역사를 되돌리고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과 독재에 대해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생 위기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불평등"이라며 "그런데 정부·여당은 완전히 거꾸로 간다. 민주당이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당화' 우려도 적극 반박했다. 이 의원은 "맡겨주신다면 실력에 따라 사람을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며 "역량이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누구나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제5차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용진 "국민의힘, 자기당 뿐 아니라 나라 망칠 사람들"



박용진 의원은 선거 막판 정부·여당과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회가 만든 법을 시행령으로 뒤집고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경찰국을 만들었다"며 "자기 당만이 아니라 나라까지 망칠 사람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법원의 명쾌한 판단에 다같이 박수를 보내자"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부장판사)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신청과 관련 "국민의힘에 비대위를 설치해야 할 정도의 비상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부 인용했다.

이어 "윤 정부에 맞서려면 민주당도 달라져야 한다"며 "임대차3법을 만들고는 '내로남불'식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으며 정치개혁을 주장해놓고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동원해가며 스스로 만든 무공천 원칙도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며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깨끗하게 결별해야 민주당에도 미래가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우리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던 정당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다수이지만 사회적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민주당이 되자"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제5차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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