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스 잉글랜드 준결승에서 영국 런던 출신의 대학생 멀리사 라우프(20)가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출전해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1928년 시작된 미스 잉글랜드 대회에서 이른바 '생얼'(민낯)로 대회에 나선 출전자가 결선에 오른 것은 94년 만에 처음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라우프는 영국 인디펜던트지 인터뷰에서 "내가 미인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최근 내 피부 그대로 아름답다고 느껴서 화장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에서 여성들이 화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서 화장한다"며 "자기 피부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화장으로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다. 우리의 결점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개성"이라고 말했다.
미스 잉글랜드는 2019년부터 '민낯' 심사 부문을 추가했다. 민낯 얼굴 사진을 각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방식이다.
앤지 비즐리 대회 감독은 "참가자 대부분이 화장을 많이 하고 찍은 사진을 고도로 편집까지 해서 제출한다"며 "우리는 화장 뒤에 있는 실제 사람을 보고 싶어서 민낯 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우프는 10월 열리는 결선 무대에서도 화장 없이 나설 계획이다.
미스 잉글랜드 주최 측은 "라우프의 행운을 빈다. 모두가 화장하는데 맨얼굴로 나서는 것은 매우 용감한 일이다. 라우프는 젊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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