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K2·K9' 7.7조원 수출…총괄계약 모두 체결땐 20조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2.08.27 09:03

[the300]

현대로템·한화디펜스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및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방사청은 "폴란드 대규모 방산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기업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결실을 이룬 결과"라고 했다.



총괄계약 모두 체결 시 20조원대 사상 최대 방산수출 사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크(Morag)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한국 현대로템·한화디펜스와 폴란드 군비청 간 K2전차 및 K9자주포 수출 1차 계약관련 행사에 참석한 양국 인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국방장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폴란드 모롱크(Morag)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이번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달 27일 국내 방산기업(현대로템, 한화디펜스, KAI)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Framework Contract)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후속 계약으로 총괄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다.

[파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된 2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한 훈련장에서 K9 자주포가 대기하고 있다. 2022.08.22.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인 이행계약이 추가 체결될 예정이다. 총괄계약에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FA-50 48대 규모 수출이 합의된 바 있다. 총괄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사상 최대인 20조원대 방산 수출 사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국산 무기체계의 성능, 가격 경쟁력, 후속 군수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 방산의 총체적인 역량을 세계에 입증하는 의의도 있다.

방사청은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참여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꾸준히 알렸고 폴란드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이 진행된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금번 계약 성사를 위해 방산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실시함에 따라 계약체결이 가속화될 수 있었다"고 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범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업무보고 때마다 방산 육성과 방산 수출을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외교부, 방사청, 각 군 등 방산 수출과 관련된 부처·기관 간 협업을 통해 업체의 협상력을 높이고, 수출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이 있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종섭, 폴란드 측에 친서 전달…엄동환 "9월 FA-50 이행계약 원할 체결"


= 공군이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FA-50 편대의 신년 초계비행을 통해 평창동계올픽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새해가 떠오른 동해상공에서 FA-50 편대가 플레어를 투하하는 모습. (공군 제공) 2018.1.1/뉴스1
방산 수출은 국가 간 무기체계 공유와 상호 군수지원, 안보 동맹 강화 등 군사적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방사청은 "이번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우리 안보 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 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특별한 감사를 표명하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엄 청장은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방사청은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한-폴 방산협력에 대한 폴란드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폴란드 장관에게 전달하고 양국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협력 증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폴란드 장관은 서한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K2전차와 K9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 및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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