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탄소배출권, 유럽·영국·미국 중 '이곳'이 제일 좋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8.28 07:45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꾸라졌던 탄소배출권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자산운용업계는 국가별 탄소배출권 시장마다 향후 행보가 엇갈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10,410원 ▲115 +1.12%)' ETF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3.55% 상승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10,520원 ▲175 +1.69%)'는 13.30%,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12,175원 ▲200 +1.67%)' ETF는 11.92% 올랐다.

탄소중립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의제가 되면서 세계 각국이 탄소 저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 대란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기 위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9일 기준 유럽탄소배출권(EUA)와 영국탄소배출권(UKA)은 톤당 각각 98.01유로, 97.75파운드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다 최근 며칠 사이 상승폭을 일부 내줬다. 유로존 가뭄,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 등으로 경기침체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최근 글로벌 배출권 시장은 시장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탄소배출권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유럽-달러 패리티 붕괴로 촉발된 경기침체 가능성과 다음주로 예정된 러시아 노르드스트림 가스 공급 일시 중단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탄소배출권의 경우 유럽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번주 하락했지만 전일 약 2% 반등해 향후 움직임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표적인 미국 배출권인 CCA(캘리포니아)는 이번주 경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탄소배출권 시장별 향후 대응 전략도 엇갈린다. 유럽과 영국탄소배출권 시장의 경우 최근 급등세로 단기적으로는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가격 하락시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미국배출권 시장은 정책 수혜 등으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 부장은 "유럽 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석연료 활용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돼 탄소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이 폭염 등으로 신재생, 대체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큰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이 일정 부분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에너지 부족 사태는 당분간 유럽 전 지역의 경제와 에너지 믹스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의 경우도 유럽배출권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유럽배출권 투자는 최근 일정 가격 구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트레이딩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배출권 시장에 대해선 "캘리포니아의 경우 미국 주 중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적극적이므로 탄소배출권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며 "유럽보다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이 적은 가운데 정책 강화 등으로 중장기 가격 상승 요인을 보유하고 있어 긴 호흡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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