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아이오닉6 초반 돌풍에…구원투수 SK온도 함박 웃음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2.08.26 05:37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시민들이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6를 살펴보고 있다. 아이오닉6를 직접 타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7.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가 사전 계약 단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SK온의 수혜가 예상된다. SK온은 아이오닉6 공급사 선정 당시 제외됐으나, 배터리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생기자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덕분에 신차 흥행 효과를 오롯이 누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생산되는 아이오닉6에는 SK온 배터리가 장착되고, 내년 1분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점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현대차의 희망 출시 시기와 LG 측의 공급 가능 일정이 차이가 나게 됐고, 한시적으로 SK온이 간극을 메우게 됐다.

갑작스러운 배터리 납품이 가능했던 것은 아이오닉6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기반이기 때문이다. SK온은 아이오닉6보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 배터리 공급사다. 배터리 공급망에 일부 시차가 감지됐을 당시 현대차 내부에서도 SK온을 최적의 구원투수로 평가했고, SK온이 이에 응하면서 안정적인 신차 출시가 가능했단 후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사전 계약을 개시한 지난 23일 하루에만 3만7446건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종전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2만3706건(아이오닉5)보다 1만3686대 많다. 아이오닉6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방증이다. 비록 한시적이지만 초기 생산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매출·판매량·점유율 등 제고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특정 모델에 복수의 배터리 공급사가 납품하는 사례는 일반적이지만, 아이오닉6와 같이 복수의 배터리 회사들이 릴레이 경주하듯 기간을 구분 지어 차례로 납품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게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6에 탑재될 배터리를 핵심 공급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에 각각 맡겼다. 물량이 많은 아이오닉6의 경우 공급분 일부를 중국의 CATL에 배분하려 했으나,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SK온에 조달을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의 이 같은 유연한 대응법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24년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배터리 품귀현상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내연차의 경우 특정 부품을 소수의 핵심 공급사에 의지하는 경향이 컸으나,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회사들이 복수의 차종에 동시에 납품할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도전하거나, 거대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려는 행보 모두가 결국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면서 "이미 완성차·배터리 기업 간 밸류체인 파트너십은 일정 수준 완성된 상황이며, 배터리 회사들도 추가 고객사 확보보다 기존 고객사의 신차 출시 일정에 발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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