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키운 '배민'의 오픈이노베이션…"기성 벤처, 적극 나서야"

머니투데이 부산=김태현 기자 | 2022.08.25 17:03
25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벤처썸머포럼-스타트업세션'에서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아직 성장은 하지 못 했지만, 성장할 동력을 나눠 줄 수 있는 회사들이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도 그랬다"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이사는 25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벤처썸머포럼-스타트업세션'에서 과거 우아한형제들과 비바리퍼블리카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사례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션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이사는 "토스는 지금 굉장히 큰 회사로 성장했지만, 론칭 초기에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토스 도입을 꺼려했다"며 "그러나 저희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은 이용자들은 굉장히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하고 있었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논의해 토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토스 결제가 원활했던 건 아니다. 이 이사는 "당시에는 조금만 이용자가 몰려도 토스 결제가 잘 안 되거나 버벅거렸다"며 "그러나 이용자들에게 토스 결제 경험을 확장시켜주고 결제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성 벤처기업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로봇으로 짜장면 하나를 배달하더라도 수많은 기술이 들어간다. 자율주행의 눈이 되는 센서 기술, 자율주행 로봇을 인식하는 엘리베이터 기술 등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성 벤처기업들의 적극적인 과제 제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CJ현대차 같은 대기업의 경우 스타트업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과제들을 제안한다.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스타트업의 자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주차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마지막삼십분의 이정선 대표는 "티맵모빌리티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은 이후 저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턱대고 협업을 하기보다 사전에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는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건 나이가 들기 마련이다. 벤처기업협회는 탄탄한 기반을 갖고 성장해왔다. 기반이 견고해지면 유연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들을 읽을 수 있도록 창업자와의 소통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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