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가디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에 9월까지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쯔강 수위가 1865년 관측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거의 매일 우한에서 양쯔강을 헤엄쳐 온 62세의 은퇴자 완진쥔은 "이런 가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를 관통해 3900마일(6300km)을 흐르고,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을 보유한 양쯔강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1년 전 이맘때 양쯔강 수위는 완 씨가 수영하는 강둑 높이 만큼 찰싹찰싹했지만 지금은 18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모래, 바위, 썩은 생선 냄새가 나는 갈색 진흙이 노출돼 있다.
올해 양쯔강 주요 구간의 수위는 지난 5년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친다.
쓰촨성은 지난주부터 수천 개의 공장에 전력공급을 중단하거나 제한했고 일반주민에게는 '전력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토요타, 폭스콘, 테슬라, CATL 등 공장은 지난 2주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테슬라는 쓰촨성에 있는 부품공장들로부터 부품을 적기에 받지 못해 상하이 공장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올해 중국 남부의 폭염과 가뭄은 정식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지속시간이 길고, 피해 범위도 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장시성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240만3000여 명이 피해를 봤고, 그 중 2만5000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양쯔강 수위가 지속 하락하면서 장시성 북부의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다음 달 중순 극한의 가뭄기에 해당하는 '8m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가뭄과 고온 현상을 기후위기의 여파로 보고 있다. 국가 기후센터 예보담당 리좐은 지난주 가뭄과 열파 현상을 '압력 솥'에 비유하면서 "미래에도 유사한 열파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에너지 위기는 2021년 석탄 부족이 전국적인 전력 부족으로 이어졌던 사태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지만,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위기로 이미 타격입은 경제를 되살리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례없는 3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 고위 관료들에게 '당혹스러운 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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