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UAM, 美 이어 유럽까지 영토 확장…배터리부터 기체까지 다 한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2.08.24 05:07
7월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왼쪽)과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마이클 세르벤카(Michael Cervenka) 사장(오른쪽)이 공동협력의향서 체결 직후 버티컬사의 VX4 기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이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진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 핵심 부품을 영국 UAM 업체인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이하 버티컬)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 기체의 엔진인 전기 추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UAM 기체뿐만 아니라 UAM 부품 시장 장악력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의 버티컬과 약 1억65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용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버티컬과 '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공동개발 및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뒤 한 달 만이다.

전기식 작동기(EMA)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모터의 회전 동력을 통해 UAM이 공중에 떠 있고 이동할 수 있게 제어하는 구동장치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버티컬에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4인승 에어택시 VX4의 적용될 전기식 작동기 3종(조정면, 틸트, 블레이드 피치 제어)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또 VX4 전기식 작동기의 개발 및 공급으로 영국 민간항공국 또는 유럽 항공안전국으로부터 eVTOL 항공기에 요구되는 기체인증을 획득하고 대량생산 및 공급체계도 구축한다.

VX4는 지금까지 사전예약 규모만 54억 달러 규모(1350대)에 이른다. 버티컬은 유럽 UAM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VX4는 최근 시제품 조립과 지상평가를 마쳤고 연내 시험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추가 양산 물량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유럽에서 프랑스 방산·우주항공 기업인 사프란(Safran) 그룹과도 미래 우주·모빌리티 산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사프란은 △UAM 시장 확대에 필수적인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경제성·효율성을 갖춘 추진 시스템 △위성발사 서비스 분야 등에서 상호협력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이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한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버터플라이'

한화그룹은 미국 UAM 시장도 일찌감치 선점할 채비를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미국 UAM 업체인 오버에어에 설립 초기부터 투자해 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오버에어가 개발한 eVTOL '버터플라이'는 UAM 실증 기체 개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는 '최적속도 틸트로터(OSTR)'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실물 크기 무인 시제기(XP-1)를 내년에 시험 비행할 예정이다. 2024년과 2025년엔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오버에어와도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 추진 시스템'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용 친환경 파워트레인(동력의 발생 및 전달 장치)의 핵심 구성품인 배터리팩과 모터를 내년까지 오버에어에 개발·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전기 추진 시스템은 우선 시제기에 장착된다. 성공적으로 성능이 검증될 경우 상용 모델인 '버터플라이' 에 적용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미국 우주항공기업 허니웰(Honeywell)과도 eVTOL 및 자율비행 및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2·3세대 미래형 비행체(AAV)' 개발을 위해 손 잡았다. 양사는 △2·3세대의 AAV 분야와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 관련 사업협력 △국내외 시장 신규 서비스 발굴과 수요 창출 등에서 협업을 추진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오버에어는 UAM 기체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기식 작동기와 전기 추진시스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상용 모델에도 납품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 계열사 역량을 모아 UAM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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