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은 옛말…'전략적 협업' 늘리는 금융사-핀테크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08.22 16:40
서로 '으르렁'대기 바빴던 금융사들과 핀테크(금융기술기업)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비대면금융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금융사들은 플랫폼의 강점을 가진 핀테크 기업을 찾고, 핀테크는 기존 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 인지도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베스트핀은 최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관련한 제휴를 맺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세 계약 종료 때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반환하는 전세보증금의 반환을 책임지는 정부 주도 상품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요 시중은행,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취급해왔는데, 지난 4월부터 KB국민카드를 통해서도 공급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담비는 제휴를 통해 담비 플랫폼에서 KB국민카드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출 비교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한 담비에서 전세대출을 찾는 고객이 날로 있는 만큼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BC카드는 AI(인공지능) 일임 투자 서비스 '핀트'와 제휴해 지난달 '핀트 카드'를 리뉴얼 출시하기도 했다. 연회비가 없는 선불형 체크카드로, 사용 금액에 따라 무제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가 함께 기획해 내놓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도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가 협업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우리은행, 전북은행 등 은행권과 손잡고 스마트플레이스 입점 소상공인 대상 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금융사와 핀테크들의 협업 사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흔치 않은 사례였다. 기존 금융권보다 낮은 규제 문턱을 적용받고 금융권에 진입했던 핀테크들에 대한 금융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일기능 다른규제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밥그릇을 뺏길 수 있다는 금융사들의 위기감이 컸다.

반대로 핀테크들은 금융사들이 오히려 텃세를 부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보다는 기득권 지키기에만 혈안이 된 기존 금융사들이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서비스 출현을 발목 잡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 일각에서 금융사들과 핀테크가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디지털화'가 지상 과제인 금융사 입장에선 핀테크와 손잡으면 내부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서비스나 기술 등을 확보하고, 기존 업무를 아웃소싱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도 금융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 신뢰도를 자사 플랫폼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서비스 라인업을 다양화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플랫폼을 이용해 카드 고객을 모집하면 모집인을 통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서로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업무를 효율화하는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핀테크 시장이 커가면서 과거와 비교해 협업을 원하는 금융사가 늘고 있다"며 "핀테크 입장에서도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사와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