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만 거래액 5배 폭등…'미래 밝다' 수백억 뭉칫돈 몰리는 곳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8.23 06:00
온라인 명품·패션 플랫폼이 속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 투자자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최근 D라운드 투자로 350억원을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고 신규 투자자로는 SL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가세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330억원으로 매출액(218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여타 명품 플랫폼과는 달리 직매입이 중심이라 사업상 특성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트렌비는 올해부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트랜비 관계자는 "올해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환경이 급변하면서 내부적으로 급격한 확장보다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비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기업 내부 시스템 점검과 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로부터 기업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또다른 명품 플랫폼인 발란도 이달 말 시리즈C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발란은 올 상반기 가격 꼼수 논란, 개인 정보 유출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투자가 지연됐지만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발란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3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급증했다. 발란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성에는 의심이 없다"면서도 "투자 환경이 불안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패션 플랫폼도 상황이 비슷하다. 일부 패션플랫폼들은 지난해 쓱닷컴(W컨셉), 무신사(29CM, 스타일쉐어),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등에 인수돼 자금 우려를 덜었지만 독자 플랫폼은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동대문 의류 기반 패션플랫폼 브랜디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290억원을 받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5곳 중 4곳은 기존 투자자다. 브랜디는 여성 패션 앱 '브랜디', 남성 쇼핑 앱 '하이버' 운영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브랜드 패션플랫폼 '서울스토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그재그의 경쟁사로 꼽히는 에이블리도 올 하반기 기존투자자 등으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끌어올 방침이다. 에이블리는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에이블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직접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스타일과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 규모와 신규 투자자는 줄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사업 모델 차별화와 수익성 관리가 투자 심사의 중점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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