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재입찰에도 유신 컨소시엄 1곳만 단독 참가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은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다만 복수 참가자가 안 될 경우 재입찰을 진행하고, 이 때도 경쟁입찰이 안 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단독 입찰한 유신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토부가 발주했던 기본계획 용역 중 가장 큰 규모다. 용역 예산만 157억5900만원이다. 용역 기간은 1년이다. 국토부는 단독 입찰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번 용역 규모가 크고, 과업 범위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수행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한 결격사유가 생기지 않는 이상 유신 컨소시엄이 과업을 수행할 것이 유력하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계약까지 마무리 하고 기본계획 용역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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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한국종합기술·포스코·한국항만기술·연안항만 등 7개업체 참여━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기존에 검토했던 '매립식' 공법 외에도 부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플로팅'(부유식) 공법 등 실현가능성 있는 모든 공법에 대해 검토한다. 사타 단계에서는 매립식 공법을 통해 개항 시기를 2035년 이후로 설정했다. 2025년 착공해 9년 8개월여간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지 매립 조성에만 7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부유식 등 새로운 공법으로 진행하면 개항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는 부유식 공법이면 공항 개항 시기를 2030년 이전으로 5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일정에는 '행정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가 적용됐다. 이번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원래대로라면 기획재정부의 사업적절성 평가 이후 전반적인 예산안(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용역을 진행하면서 연내 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도 기본계획 수립 일정과 동시에 추진한다. 앞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입찰에서는 한국종합기술이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적정성 평가를 거쳐 정식계약이 맺어지면 지체없이 용역을 시작해 신공항 건설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 방식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분야별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최적의 공법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13조 7000억원을 투입해 가덕도 우측 바다 위에 완전 해상공항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 사타 조사에 따르면 매립을 통해 400만㎡ 규모로 길이 3500m 폭 45m의 활주로 1개를 만든다. 국내선 등 활주로 1개를 더 지으면 6조9000억원이 추가된다. 건설공법이 매립식에서 부유식 등으로 바뀔 경우에도 비용은 크게 불어난다. 해상 구조물(잔교식, 부유식) 설치나 인공섬(모래 매립) 조성 등이 필요하면 부지조성 예상 비용만 21조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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