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말라붙자 2차대전 군함 수십 척이…"탄약까지 그대로, 재앙"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8.20 14:04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침몰한 선박의 잔해가 드러나고 있다. AP 뉴시스

유럽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세르비아의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독일 군함 20여척이 물 위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군함은 1944년 나치 독일의 흑해 함대가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다뉴브강을 따라 후퇴하면서 난파된 수백척 군함 가운데 일부다.

최근 수개월에 걸친 가뭄과 폭염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10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망가진 돛대, 회전포탑 등 선체 일부가 나타났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지난 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북서쪽 150㎞ 떨어진 한 마을 저수지가 말라붙어 죽은 물고기가 뼈만 남아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군함은 현재 하천 운항에 방해가 되고 있다. 침몰한 군함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강의 운항 폭이 180m에서 100m로 줄어들었다. 군함에 실려 있는 탄약과 폭발물도 위험 요소다.

프라호보의 주민이자 독일 선박과 관련한 서적을 집필한 벨리미르 트라질로비치(74)는 "이곳에 남아있는 독일 군함은 프라호보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커다란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에 세르비아 당국은 다뉴브강의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준설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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