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부장은 북측의 순항미사일 발사 지역이 우리 군 당국이 판단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안주시'라는 주장도 펼쳤다. 군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북측 주장을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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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실명 언급하며 개·바보…軍 미사일 탐지 틀렸다 주장도━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입에 담기 참으로 미안하다만 역시 개는 엄지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것도 다를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 정권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라고 비난했던 김 부부장이 또 다시 국가원수를 겨냥한 원색적 비난을 가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구체화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력사(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또 "새로운것이 아니라 10여년전 리명박(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였던 지난 17일 북측이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을 두고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라고 했다. 우리 군 측은 17일 "오늘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평남 도내에서 온천군과 안주시는 90여km 거리가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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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박진·권영세 유감 표명…외교적 노력은 지속━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김 부부장 담화가 무례했다며 유감을 표한 뒤에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압박도 하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통화를 한 뒤에 김 부부장 담화문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 외교장관 통화 내용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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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韓美 정보당국 평가 변동 없다…확고한 대비 태세"━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 출석, 북측의 막말 행태와 관련 "도발적이고 비이성적인 그런 막말에 대해서는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하게 우리가 규탄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당시에 북측의 막말과 관련한 '강력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오는 9월1일까지 진행되는 UFS 기간에 맞춰 북측이 전략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특히 남측을 향한 실체적·직접적 위협에 대해 군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군 당국은 "한미연합방위태세에 기초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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