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상반기 코스피 기업들의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25.09% 증가한 1361조87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6.68% 늘어난 107조3084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85조8070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8.45%에서 소폭 하락한 7.88%였고 순이익률도 7.83%에서 6.30%로 1.53%포인트 내려갔다.
실적개선에는 전자전기와 반도체 부문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29조6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4조9851억원으로 1년새 25조9250억원(20.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1조9496억원에서 28조2185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8%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7%, 영업이익 12.96%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뺀 기업들의 순이익은 68조4604억원에서 63조3836억원으로 7.42%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연결부채비율은 118.28%로 2021년말 대비 1.98%포인트 올라갔다.
이번 실적분석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6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83곳(80.10%)으로 전년동기(503곳)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적자기업은 120곳(전년 100곳)이었다. 운수창고업, 화학 등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건설과 비금속광물 등 글로벌 원자재 인플레이션 타격을 입은 2개 업종을 제외한 15개 업종의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상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호실적이지만 분기추이만 놓고 보면 실적둔화 조짐이 관측됐다는 평가다. 겉으로 보이는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분기와 비교할 때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6.6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99%, 5.81%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률은 1분기 7.68%에서 2분기 8.07%로 늘었으나 순이익률은 6.33%에서 6.28%로 소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수익성이 악화된 업종이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건설,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가스, 전기전자 등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의료정밀(36.16%)과 통신(20.18%)의 수익성 둔화가 컸다. 순이익이 줄어든 업종도 유통, 서비스 등 총 9개 업종에 달했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곧바로 역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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