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 절반이 아이들이라는데"…개학 앞두고 학부모들 불안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8.18 10:53
(서울=뉴스1) =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아이 친구가 방학때 재감염됐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개학인데 우리 애도 걱정이네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A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방학 기간 아이 친구가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아 가족여행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해도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다들 교실에 모여 수업을 들어야 하니 아이 재감염도 더 이상 남일 같지 않다는 것. A씨는 "감염된 아이들도 자칫 사망할수 있다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감염자의 절반이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후 사망한 어린이 환자 사례도 여름철 들어 크게 증가했다. 의료계에서는 어릴수록 백신을 못 맞거나 안 맞은 비중이 높아 바이러스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재감염 확률이 높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49.2%로 가장 높았다.

7월 들어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재감염 비율이 크게 올라간 것.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재감염자의 40.67%가 17세 이하였는데, 7월 한달만 따로 떼놓으면 이 비율이 49.2%로 올라간 것.

연령이 낮을수록 재감염 비중이 높았다. 올해 1~7월 재감염자 중 0-17세 비중이 40.67%로 가장 높았다. 18-29세가 17.97%로 그 뒤를 이었고 30-39세(12.86%), 40-49세(10.71%), 50-59세(6.76%) 순이었다. 전체 연령대에서 75세 이상이 3.30%로 가장 낮았다. 3회 감염자 219명 중에서도 0-17세 비중이 34.7%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상이 4.1%로 가장 낮았다.


소아 사망 사례도 속속 나온다. 7월 이후 10세 마만 코로나19 사망 사례는 6건. 지금까지 10세 미만 사망 누적사례가 29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20% 이상의 사망이 올해 7월 이후 집중된 셈이다. 유행 초기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미성년자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0-17세 소아·청소년 재감염 비중이 높은 것은 어린 연령일 수록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아무래도 어릴수록 백신을 못 맞거나 안 맞은 사람들이 많다"며 "아이들을 포함해서 어른들도 그렇고 전혀 안 맞으면 정말로 방어력이 떨어지니 감염도 더 많이 되고 재감염도 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 관련 요인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도는 감소했고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접종 완료군'은 74% 재감염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또 감염시기별로는 델타 유행 시기에 비해 오미크론(BA.1) 유행시기에 3.97배, 오미크론(BA.2) 유행시기에 10.34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재감염 증가와 사망 사례 발생이 진행된 가운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움직임이 활발한 소아청소년 특성상 개학 이후 교내 접촉 빈도가 증가하고, 코로나19에 걸릴 위험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고, 자칫 고령층 감염자가 늘어 치명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은 개학 이후 학생들의 코로나19 입원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개학 이후 학교 감염이 확산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교실에서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철저히 쓰도록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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