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대북 제재가 비핵화 협상 초반 완화될지 질의를 받고 "안타깝게도 그 질문은 현시점에서 전적으로 가설적"이라고 답변한 것과 비교하면 미 측 입장을 보다 선명하게 규정한 셈이다.
권 장관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미국이 우리의 주도권을 얼마만큼 양허해 줄 것이냐 거기에 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엊그저께(8월15일) 대통령께서 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의 일단을 얘기하면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을 때 미 국무부에서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프라이스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담대한 구상과 관련 "우리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북 외교의 길을 열려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지금까지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대북 제재 면제와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답변을 했다.
권 장관은 한미 관계가 강화되면서 한국의 대중 외교 행보를 둘러싼 미측의 우려가 해서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권 장관은 "지난번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에 가서 '칩4가 개방적인 플랫폼이 되게 노력하겠다'(라고 발언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한미 관계가 불편한 상황이라면 (미측이) '왜 너희들 마음대로 개방하느니 마느니 이런 얘기를 하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한미 관계가 워낙 돈독하기 때문에 한국이 칩4 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미국의 국익과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하더라도 미국에서 오히려 전적으로 지지하지 시비를 걸거나 반대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권 장관은 북측이 한미 연합연습의 중단을 요구할 경우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방위훈련"이라며 "북한도 군사훈련을 할 거고 아무리 신뢰 구축이 돼 있다 하더라도 국가가 분배를 유지하고 있는 한, 군대를 아예 없애면 몰라도 유지하고 있는 한 훈련은 있어야 될 거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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