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전쟁·대만 안보 위기, 모두 미국의 계획된 도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08.16 19:07

푸틴,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환영사서 서방 맹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서 열린 방위 산업 전시회인 육군 2022 포럼 개막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도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을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국제사회의 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CN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환영사에서 미국과 유럽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이같이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미국이 이 갈등을 연장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잠재적인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관련한 미국의 모험은 무책임한 정치인 개인의 여행이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미국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미 의회 대표단의 연이은 대만 방문을 "신중하게 계획된 도발로 본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과 (미국의) 국제적 의무에 대한 무례함을 뻔뻔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장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이 미국과 영국에 의해 계획됐고, 나토가 동유럽과 중부 유럽에 몇 배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적 관점에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자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더 많은 국가가 독립적 행보를 선택하며 다극화 세계의 윤곽이 형성되고 있다"며 단극화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동맹, 협력국, 우호국 국민과 함께 국제 안보 지형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고, 국제법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고, 유엔과 다른 대화 플랫폼의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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