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로 전월대비 0.5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1월 신규 코픽스가 처음 발표된 이래 월간 상승폭으론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7월 신규 코픽스는 지난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0.95%)과 견주면 꼭 1년 만에 2%p 가까이 상승했다. 7월 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2.05%로 전월보다 0.22%p 상승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1.62%로 전월과 견줘 0.20%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p 인상)을 밟은 이후 수신상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코픽스 금리가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파악된다.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0.25%p)하고 연말까지 기준금리 수준을 3.00%까지 높일 것이란 관측이 많아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채와 예·적금 등 은행 조달금리가 상승해 코픽스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5%대로 떨어졌던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는 당장 17일부터 최고 6% 중반대로 치솟는다.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 주담대에 코픽스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연 3.92~5.975% 수준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변동형 주담대는 17일부터 상·하단 금리가 최대 0.52%p씩 높아져 상단 금리가 단번에 6%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연 3.68~5.79% 수준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최대 6%대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대출 고객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큰 폭으로 오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1.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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