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 더 커진다…코픽스 '빅스텝'에 주담대 금리 6%대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2.08.16 15:59

7월 신규코픽스 2.90%, 역대 최대 0.52%p↑
한은 '빅스텝'에 은행권 조달금리 상승 영향
은행 변동형 주담대 17일부터 최고 6% 중반(종합)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대출자들이 가계 빚 상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635억원으로, 6월말 대비 1조8886억원 감소했다. 7월 마지막 영업일이 29일인 점을 감안하면 7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하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2022.8.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연 3%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조달금리 상승이 대출 기준금리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로 전월대비 0.5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1월 신규 코픽스가 처음 발표된 이래 월간 상승폭으론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7월 신규 코픽스는 지난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0.95%)과 견주면 꼭 1년 만에 2%p 가까이 상승했다. 7월 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2.05%로 전월보다 0.22%p 상승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1.62%로 전월과 견줘 0.20%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p 인상)을 밟은 이후 수신상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코픽스 금리가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파악된다.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0.25%p)하고 연말까지 기준금리 수준을 3.00%까지 높일 것이란 관측이 많아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채와 예·적금 등 은행 조달금리가 상승해 코픽스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5%대로 떨어졌던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는 당장 17일부터 최고 6% 중반대로 치솟는다.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 주담대에 코픽스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연 3.92~5.975% 수준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변동형 주담대는 17일부터 상·하단 금리가 최대 0.52%p씩 높아져 상단 금리가 단번에 6%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연 3.68~5.79% 수준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최대 6%대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대출 고객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큰 폭으로 오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1.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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