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자의 사진에 '비밀용병 기지' 주소가…우크라 "공습 성공"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8.16 15:21

러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기지 공격…우크라 측 "러시아 기자 덕분"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이 1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공유한 와그너그룹 기지 공습 현장 사진/사진=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기지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그룹 기지 위치는 러시아 기자가 올린 한 장의 사진(아래)으로 인해 발각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 있는 와그너그룹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와그너그룹은 2014년 만들어진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이다. 5000여명의 용병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우크라이나 돈바스 외에 시리아·리비아·수단·말리 등 분쟁지역에 러시아를 대리해 개입한 바 있다. 민간인 공격과 고문, 살해, 약탈 등 광범위한 전쟁범죄가 주요 임무다. 이 조직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는 과정에서다.

/사진=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사복 차림으로 돈바스 지역에 침투해 주민 간 분열을 조장한 용병들도 이 조직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정보당국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된 와그너그룹 용병의 규모를 약 1000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 기자 덕분에 와그너그룹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정말 공격으로 기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트위터에 미국이 지원한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의 특파원 세르게이 스레다가 지난 8일 와그너그룹 기지를 방문한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재하면서 그 위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스레다가 올린 사진에는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번지'라는 주소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러시아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사진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격으로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공격받았거나 공습 당일 기지에 머물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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