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 IPO 재시동…'내년 상반기' 목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2.08.16 15:51

기술성평가 신청, 9~10월 결과 예상

의료 AI(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중단했던 IPO(기업공개) 절차를 재개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1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초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기술성평가는 기업의 핵심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심사하는 것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에서 A, BBB등급 이상이 나와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당초 코어라인소프트는 올 상반기 IPO를 하는 게 목표였다. 이에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도 받았다. 등급은 A, A였다. 하지만 기한인 6개월이 지나도록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올 6월 말 코스닥 지수와 KRX헬스케어(거래소 선정 주요 제약바이오주 89개) 지수는 각각 연초 대비 28.2%, 23.8% 하락했다.

시간을 두고 기회를 보던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달 IPO 절차 재개를 결정했다. 주간사도 NH투자증권, 대신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변경했다. 올 하반기 들어 장이 소폭 살아나기 시작해서다. 아직 연초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 지수와 KRX헬스케어 지수는 올 6월 말 대비 각각 11.6%, 13.8% 올랐다.

IPO는 내년 상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이번 기술성평가는 조만간 실시돼 오는 9~10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다 다음 단계인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일정도 최근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추세라 당초 목표였던 연내는 어려워졌다.

물론 현재로선 이번 기술성평가에서 합격점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선 기술성평가가 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IPO 재도전에 나선 큐라티스도 작년 첫 도전 당시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 A, BBB 등급을 받았다.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 바이오플랜트 준공 등 경영성과를 올렸음에도 등급이 낮아졌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오랜기간 축적해온 의료영상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카이스트 출신 3명(김진국·최정필 대표, 이재연 최고기술임원)의 엔지니어가 2012년 만든 회사다. 전신은 2001년 설립된 3D 의료영상처리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비시스로 2007년 인피니트헬스케어에 매각됐다. 공동 창업자 3인은 이 과정에도 함께 했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자랑하는 고유 기술은 '씬클라이언트(Thin-client)'다. 의료영상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해 화면에 표시해주는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시 병원마다 각각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중앙처리장치만 업데이트하면 되도록 해 편의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를 부착해 의료영상 판독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국립암센터가 주관한 '국가폐암검진' 단독사업자로 5년 연속 선정됐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5개국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폐암 검진 프로젝트, 독일 하노버대학이 주도하는 폐암 위험 검사 프로젝트, 이탈리아 18개 병원과 암·종양센터가 참여하는 폐암 검진 프로젝트 등 솔루션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외 올 상반기 독일 요한나 병원, 벨기에 델타 종합병원, 대만 성모병원 등에 폐암 검진보조 솔루션 '에이뷰 LCS'를 공급했다. 특히 대만에선 대만 국립보건연구원이 진행한 폐암 검진 솔루션 입찰을 수주하고, 대만국립대병원과 대만국립어린이병원 등에 폐 영상 분석 자동화 솔루션인 '에이뷰 COPD'를 공급하는 등 성과도 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기술개발과 영업, 지원 조직 역할이 큰 만큼 더 많은 투자를 받아 성장하고자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상장은 우리의 마지막 목표가 아닌 첫 단추로, 향후 글로벌 기업 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론 활용성이 높은 의료 영역에서 진단 분야를 넓히는 게 목표"라며 "다양한 폐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AI 제품 포트폴리오를 2~3년 내 완성하고, 폐에서 심장을 포함한 흉부 전 영역, 나아가 전신 범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골절, 종양, 대사증후군 등 질병 진단 목적과 시의성을 고려해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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