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택가격 11개월 연속 하락…부동산업체들 "생존모드 진입"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8.16 11:31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가격이 11개월째 하락을 지속했다. 미준공아파트 수분양자들의 주담보 상환거부 움직임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투자를 대폭 삭감하면서 생존모드에 진입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1% 내리며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6월 하락폭(0.1%) 대비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지수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택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2분기 0.4%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연관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를 차지한다.

또한 7월부터 확산된 미준공아파트 수분양자(피분양자)들의 주담보 상환거부가 확산되면서 잠재 부동산 구매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담보 상환거부 움직임은 불과 4주 만에 중국 전역에 걸쳐 약 100개도시의 320개 아파트 건설단지로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수분양자들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서 은행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을 불러모았으며 지금도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상하이 등 1선도시보다 지방 중소도시인 3·4선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궈칭 중국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통계사도 "중소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년 가까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경기 하강을 늦추기 위해, 은행의 부동산업체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아파트 구매제한 완화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이 반등할 기미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5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생존모드'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생존모드'에 처해 있는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7월 부동산 투자를 대폭 줄였다"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섹터가 곧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7월 중국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하며 올들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선전에 있는 한 부동산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국유기업을 제외한 모든 부동산업체가 생존모드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시장 회복을 기다리고 있으며 판매 확대, 비용 감소를 위해 노력하면서 택지를 적게 매입하고 있다"면서 "결국 아파트 판매는 최종 구매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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