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 당한 뒤에야.. 랑닉의 "심장수술" 경고가 맞았네

OSEN 제공 | 2022.08.15 14:07


[OSEN=강필주 기자] 랄프 랑닉 임시 감독의 진단이 옳았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랑닉 전 사령탑의 경고와 문제제기를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지난 7일 브라이튼과 개막전에서 2-1로 패했고 14일 브렌트포드와 2라운드에서는 0-4로 대패했다. 맨유가 개막 2연패를 당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사상 처음 있는 최악의 일이다. 


더구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지난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101년 만에 개막 2연패를 당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과 구단 레전드들은 일제히 맨유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 매체는 랑닉 전 감독이 지난 4월 "맨유가 처한 문제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심장 절개 수술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당시 랑닉 감독은 임기 중에도 비판 수위를 높여 맨유 구단 수뇌부와 레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랑닉 감독의 뼈 때리는(?) 주장은 맨유에 통하지 않았다. 결국 랑닉 감독은 맨유를 떠나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 임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당초 맡기로 했던 구단 자문 역할까지 거절했다. 


이 매체는 "이번 여름 맨유의 거창했던 계획들이 싸구려 미사여구로 돌아왔다"면서 "조각들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퍼즐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가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해관계가 없는 구단주들 아래 잘못 계획 속에 영입된 선수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랑닉 전 감독은 "문제가 어디 있는지 보고 분석하기 위해 안경까지 필요 없다"면서 "외관을 약간 수정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의학적으로 볼 때 심장 절개 수술이 필요하다. 모두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2~3년이 아니라 1년 안에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고 팀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랑닉 전 감독은 지난 1월 요슈코 그바르디올, 콘라드 라이머, 크리스토퍼 은쿤쿠(이상 라이프치히).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를 영입 대상으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랑닉 전 감독의 의견은 묵살됐다. 결국 이런 우려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현실로 다가왔다. 


이 매체는 "선수단은 그동안 수년간 방치돼 왔다.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지만 영입 정책이 너무 엉성해 상위 타깃을 놓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뚜렷한 생각이 없다.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그런 계획을 실행할 권한이 있는 인력도 없다"고 맨유 구단을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2억 7000만 파운드(약 4271억 원)에 구단을 인수했다. 이후 글레이저 가문은 투자를 통해 4억 5000만 파운드(약 7118억 원)를 회수했다. 하지만 구단 부채는 오히려 늘어 거의 5억 파운드(약 7909억 원)로 증가한 상태다. 구단 이적 자금이 구단주가 아니라 구단을 통해서 나오고 있으며 구단주는 축구에 관심이 없다고 이 매체는 비판했다. 


이 매체는 "맨유는 아직 심장 절개 수술이 필요한 상태지만 구단주가 급하게 다룰 수 있는 의료 절차가 없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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