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목 학습도 독해력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고문순 기자 | 2022.08.12 16:46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초등 3학년 아들의 교과서를 보고 놀랐다. 2학년 때까지 3개였던 교과목이 9개까지 늘어난 데다가, 교과서도 보조 교재까지 더해 10권이 넘었기 때문이다.

더 놀란 것은 사회 교과서를 펼쳐보고 나서였다. 문장이 길고 글자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어려운 어휘가 많았다. 처음 사회 교과목을 접하는 아이가 사회 과목에 흥미를 잃을까봐 걱정이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1학기를 보내고 나서 아이가 "사회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수학만큼 어려워하는 과목 '사회'
아이들이 사회 과목 공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 어려운 어휘와 낯선 개념이 많이 등장하는 데다 학습량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역사, 지리,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영역을 모두 다루면서, 과거-현재-미래, 나-지역-국가-세계로 시공간적 범위가 확장되어 내용이 펼쳐진다.

초등 3학년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을 한 번 살펴보자. '건축물, 과학 발명품뿐만 아니라 예술 활동, 기술과 같이 우리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문화 중에서 다음 세대에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건축물, 세대, 가치와 같은 어휘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건축물, 발명품, 예술 활동, 기술과 같은 어휘와 더불어 문화유산이라는 개념도 익혀야 한다.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개념적 분류도 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도 독해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
어려운 사회 과목을 아이들이 좋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어휘와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휘와 개념의 핵심을 보여주는 직관적인 그림으로 그 의미를 정확히 알게 한 다음, 교과 내용을 담은 문장 속에서 알맞은 어휘를 넣어 보는 활동을 하는 등 어휘의 정확한 활용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이때 단순히 낱말 뜻만 익히는 대신 개념까지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방대한 학습량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무조건 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회를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회는 개념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 개념 과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낱낱의 어휘를 덩어리로 묶어서 개념을 익히되 이를 연상이 가능하게 해 장기 기억을 돕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문화유산에는 유형 문화유산과 무형 문화유산이 있다는 개념을 잡고, 유형 문화유산에 건축물과 발명품이, 무형 문화유산에 예술 활동과 기술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도록 하면, 애써 외우지 않아도 개념 중심으로 저절로 기억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학습을 하면 학습한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사진제공=키출판사

독해와 사회 교과 공부를 한 번에 잡으려면
사회 과목을 처음 접하는 초등 3학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교과서를 끝까지 읽어내는 힘이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개념만 잘 잡아서 익혀 두어도 사회를 어려워하지 않게 된다.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배경지식을 쌓게 할 목적으로 사회 전집이나 시리즈물을 읽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이는 주의하자.

<사회도 독해가 먼저다> 시리즈를 펴낸 키출판사(대표 김기중)의 초등독해교육 연구원은 "개념을 잡으면 사회 교과 내용의 핵심을 잡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휘를 익히고, 독해를 하면 독해력도 키울 수 있고 교과 내용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면서 "<사회도 독해가 먼저다> 시리즈는 개념-어휘-독해의 단계적 학습법으로 사회 교과 공부와 독해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초등 3학년부터 사회 독해를
초등 3학년은 본격적인 교과 학습이 시작되는 때이다. 따라서 초등 3학년 시기의 어휘 격차가 독해력 격차로, 이는 결국 학습능력 격차로, 더 나아가 수능등급 격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 영역이 승부처가 된 지 오래다. 비문학 독해에서 등급을 판가름하는 변별력 높은 문제가 계속해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과목은 수능 비문학 영역의 인문 사회 제재와 곧바로 연결되는 만큼 사회 교과, 사회 독해를 초등 때부터 다져 두면 교과 공부는 물론이고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훈련까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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