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걸린 그림" 80대 노모 속여 1800억대 명화 훔친 딸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2.08.12 14:30
지난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 작전 중 압수된 예술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의 작품 '일몰'(Sol Poente. 솔 포엔체)를 들고 있는 경찰 시민 수사관 /로이터=뉴스1

브라질 유명 예술품 수집가의 딸이 80대 노모를 속여 1800억원 상당의 작품들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브라질 리우데이자네이루 경찰은 횡령·강도·갈취 등 혐의로 사비니 콜 보기치(48) 등 7명을 체포했다.

사비니는 2015년 사망한 브라질 유명 수집가인 장 보기치의 딸이다. 고인이 수집해 온 명화는 부인 제네비에비 보기치(82)가 상속 받았다. 사비니는 그런 어머니로부터 7억2400만 헤알(약 1800억원) 상당의 명화와 보석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사비니는 2020년부터 공범들과 짜고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공범 A씨는 무속인인 척 어머니에게 접근해 "사비니가 병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말을 믿은 제네비에비는 '영적 치료' 비용으로 A씨에게 돈을 보냈다. 사비니도 옆에서 돈을 보내라고 부추겼다. 제네비에비는 2주 동안 500만 헤알(약 13억원)을 송금했다.


사비니 일당은 또 보기치가 수집한 그림들이 "나쁜 저주에 걸렸다"며 그림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제네비에비를 집에 1년 동안 가두고 학대했다.

1년 동안 학대를 받은 제네비에비가 결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당은 검거됐다.

도난당한 그림은 모두 16점이다. 이중에는 시세르 지아스, 후벵스 제르시망, 알베르토 기나르드, 타르실라 두 아마랄 등 브라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 중 11점은 회수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술관에 팔린 작품 2점 등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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