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14조 적자' 역대급…'연료비 쇼크'에 팔수록 손해봤다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08.12 1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다음달 1일부터 공공요금인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천52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천220원의 부담이 늘어난다. 오는 10월에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또 동시에 인상된다. 가계와 자영업자 등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30일 서울시내 다세대주택의 가스 계량기 모습. 2022.6.30/뉴스1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14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 연료 가격 폭등과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 따라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적자 실적을 이어갔다. 한전은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은 12일 오후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31조9921억원에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14조3033원의 영업손실이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으로 3조30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 4233억원 증가했다. 1분기 영업적자 7조7869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6조5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누적 기준 사상최대 영업적자 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상반기 전기판매 수익은 29조 46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5015억원이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로 전기판매량이 4% 증가했고 전기판매단가도 1kWh(킬로와트시) 당 5.5원 인상된 영향이다.

하지만 발전 연료 가격과 SMP 폭등에 따라 영업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60% 넘게 늘었다. SMP의 기준 연료가 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1톤(t) 당 57만7700원에서 올해 134만4100원으로 132.7% 상승했다. 유연탄의 경우 1톤 당 99달러에서 318달러까지 폭등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한전의 연료 구입비는 14조728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조8239억원 증가했다.

전력구입비 또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4%나 폭증했다. 연료비 상승에 따라 SMP도 지난해 상반기 평균 1kWh 당 78원에서 올해 169.3원으로 117.1% 상승했다. 한전은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데 전년동기 대비 9조6875억원 증가한 18조9969억원을 사용했다.


한전은 사상 최대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하여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전은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출자지분 매각 8000억원, 부동산 매각 7000억원, 해외사업 구조조정 1조9000억원, 긴축 경영 2조6000억원 등 총 6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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