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9%)보다 커졌다. 2019년 4월22일(-0.10%) 이후 3년 4개월여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지역별로 매물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늘어나는 등 주택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낙폭은 전주(-0.07%)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 5월 30일 이후 11주째 하락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발표가 다음 주로 연기된 가운데 거래 자체가 줄어드는 등 관망심리도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이달 9일 '250만가구+α 주택공급계획' 발표를 계획했지만,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발표 일정을 16일로 일주일 늦추기로 했다. 250만가구 이상 신규 공급 방안과 함께 민간 활성화를 위한 도시·건축규제 완화, 절차 간소화 등이 담길 전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매물 가격을 하향조정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여름휴가철 영향으로 매수 문의뿐 아니라 실제 거래도 줄어들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강북권(-0.12%)도 하락을 지속했다. 용산구(0.00%)는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노원구(-0.20%), 도봉구(-0.18%), 성북구(-0.16%), 종로구(-0.15%)는 모두 종전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쌓이면서 하락했다.
인천(-0.15%), 경기(-0.10%)는 전주보다 더 빠졌다. 인천은 미추홀구(-0.22%), 연수구(-0.20%), 계양구(-0.18%) 등 과거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중심으로 하락을 이어갔다. 경기는 여주(0.06%), 이천시(0.05%) 등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으나, 그 외 오산시(-0.24%), 수원 영통구(-0.24%), 의왕시(-0.22%) 등 다른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면서 전주(-0.06%)보다 낙폭을 늘렸다. 시도별로는 전북(0.04%), 강원(0.01%)은 상승했지만, 세종(-0.18%), 대구(-0.16%), 인천(-0.15%) 등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