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사전점검 갔는데 하자도 많았지만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며 한 대형 건설업체 만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 6~7일 이틀간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입주예정자 A씨는 기대를 가지고 아파트를 찾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형건설사가 공사한 것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트의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창문의 유리가 누락돼 있는가 하면 천장 수평이 맞지 않았고, 욕조가 깨져 있었다. 또 문틈이 벌어져 있기도 했고, 폐자재가 버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마감에 문제가 많았다. 심지어 복도 한쪽에는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까지 놓여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게 다 해놓고 사전점검하는 건지 하다 말고 하는 건지 하자가 너무 많았다"며 "최근 논란이 있던 인분도 그대로 두고 점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사에 전화해도 별 신경도 안 쓰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다른 곳도 이런가요"라며 반문했다.
그가 가장 문제 삼은 것은 에어컨이었다. 이날 부산에는 폭염 경보 수준이 내려졌는데 건설사는 사전점검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A씨는 "하자 찾다 더위 먹어 119에 실려 갔다. 애들 놀라서 울었다. 나 말고도 여러 명 쓰러졌다"며 "정작 건설사 관계자 있는 곳은 에어컨이 나오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인분에 대해서는 "세대 내가 아닌 승강기 샤프트 쪽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현장 작업자가 그렇게 한 게 맞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다 치웠고 이제 그런 것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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