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발표한 통신3사의 엇갈린 주가 흐름…하반기는?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2.08.12 04: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된 통신 3사의 표정은 각 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웃었다. 그간 엇갈려온 통신사들의 주가 흐름이 하반기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인다. 5G중간요금제 등의 이벤트가 어느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7%) 오른 5만2600원에 마감했다. KT의 주가는 0.78%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0.80% 내렸다.

통신 3사의 주가는 그간 엇갈린 흐름을 보여왔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분기에 주가가 고점을 찍은뒤 하향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5일 1만54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23일 6만31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19.16%, 16.64% 가량 하락한 상태다.

다만 KT의 주가는 지난 1년 간 꾸준히 우상향 하는 모양새다. 통신 3사 중 나머지 두 회사와 달리 지난해 말 저점을 기록한 KT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전일(10일) 3만930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현재 통신3사 주식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여있다. 최근 1개월(7월8일~8월10일) 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의 주식을 각각 242억6000만원, 725억7600만원, 1097억1000만원 가량 순매수 했다.

여기에 나름대로 선방하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통신 3사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KT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4592억원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조2899억원,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4596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조384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2484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일회성 인건비의 발생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세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원이 넘어가 양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일부 통신사들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올 하반기 잠깐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연간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5%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단말기 판매 볼륨 감소와 5G 가입자 내 기기변경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영업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KT의 경우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동전화매출액/영업비용을 감안하면 KT는 전분기 대비 기준 영업이익 감소세를 올해 4분기까지 지속하다 2023년 1분기 다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통신업계 전반에 걸친 이슈들도 있다. 5G 대중화가 요금제 다양화 요구로 이어지면 이는 사용자당 평균수익(ARPU) 상승세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으로, 고가요금제 이용자들 상당수가 5~6만원대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통신 3사들의 하반기 주가 흐름은 각 사별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아직 더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이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최근 10년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탈환했지만, 현주가는 아직 주가수익비율(PER) 9.2배로 PER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실적과 배당 전망에 집중한 투자 전략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반면 중간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50원으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경영진이 낙관적인 하반기 이익 전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전년도 배당금이 발표되고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며 상반기 코스피 대비 월등한 주가 상승을 기록한 KT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주가는1만5000원~1만60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MSCI지수 편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외국인 지분율(48.2%) 한도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의 수급 상황은 단기 주가 상승에 다소 부담"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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