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보안·안전 서비스 온스타(Onstar) 구독료를 차량 구매시 강제로 가입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GM 산하 브랜드 뷰익·GMC·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구매 고객이 대상이다. GM이 전면에 나서면서 '옵션 구독'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GM은 사고 시 긴급출동·차량 도난 시 위치 추적 등을 제공하는 온스타 서비스의 3년 구독료를 1500달러(약 190만원)로 책정하고 이를 차량 가격에 포함했다. 뷰익과 GMC는 지난 6월 2일 주문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6월 18일부터 해당 가격 정책이 적용됐다.
온스타 서비스는 GM의 전문 차량 커넥티비티 자회사가 공급한다. 소비자가 온스타 서비스 가입을 거부해도 차량 가격에서 1500달러를 빼주지 않는다. 온스타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은 차량을 구입할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다. 현재 GM은 월 49.99달러(약 7만원)에 온스타 서비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500달러로 환산할 경우 3년간 41.67달러(약 5만원)를 매달 내는 셈이 된다.
GM이 안전·보안 옵션 구독을 강제하는 건 또 다른 수익 창출을 위해서란 분석이다. GM은 2030년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공급으로 200~250억달러(약 26조~33조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온스타 서비스가 그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서비스 가입자가 북미·중국 지역에서만 가입자가 600만명이 넘기 때문이다.
GM은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울트라 크루즈'를 공개하며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서도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울트라 크루즈는 대부분 손을 쓰지 않고도 운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도로의 교통 신호에 반응해 속도 제한을 준수하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 좌회전·우회전을 하며, 가까운 물체 회피 및 주차까지 지원한다. GM은 울트라 크루즈를 오는 내년부터 캐딜락의 주요 차량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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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 서비스 없는 韓은 제외…"시장 걸맞은 콘텐츠 제공 위해 다양한 방안 고려 중"━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국내 진출 초창기엔 도입을 고려했으나 시장 사정과 맞지 않아 온스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발맞춰 한국 시장에 걸맞은 콘텐츠 제공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뒷바퀴가 4.5도까지만 회전이 가능한데, 사용료를 지불하면 최대 10도까지 조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독일, 이탈리아에서 테스트베드 성격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1년 사용료는 489유로(약 65만원), 3년은 1169유로(156만원)다.
BMW는 지난달 중순 홈페이지에 '구독형 옵션' 리스트를 공개했다가 소비자 반발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한정된 기간동안 핸들열선, 시트열선 등 특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는 원격으로 차량제어가 가능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차량 상태를 파악하거나 시동·공조 등 기본 제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는데, 신차를 산 후 5년간은 무료이며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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