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없다' 외국 홀린 한국 TV, 하반기 가전 불황 돌파구 되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08.12 05:38
/사진 = 윤선정 인턴 디자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는 훌륭한 색 정확도와 최고 수준의 화질을 갖고 있다. 특별한 단점은 없다."(미국 컨슈머리포트)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가전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나 '메이드 인 코리아' TV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TV의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과 북미 소비자 매체들이 잇따라 국내 제조사들의 TV를 1위로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성능과 고른 라인업을 갖춘 국내 TV의 해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예고된 가전 불황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선진 시장의 판매 부진과 원자재가 급등으로 주요 TV 시장이 축소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을 2억 879만 4000대로 지난해보다 474만 3000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예상치보다 284만대 하향 조정한 수치로, 코로나19 가전 특수가 사라진데다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비필수가전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전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국내 주요 제조사의 TV들은 해외 소비자 매체들이 선정한 우수 제품에 잇따라 선정됐다. 전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올해 최고의 TV'로 6개 제품을 선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각각 2개를 꼽았다. 화질과 편의성, 보안성·가격 등 소매점에서 주요 제품을 직접 구매해 테스트한 결과다.


훌륭한 색 정확도와 화질, HDR(밝기 범위를 확장해 표현력을 강화하는 기술) 성능을 인정받았으면서도 '특별한 단점이 없다'고 평가한 것이 인상적이다. LCD 기반인 삼성전자의 Neo QLED TV를 제외하면 '최고의 TV' 6개 중 5개가 OLED TV로, 프리미엄 TV의 주도권이 OLED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삼성·LG가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컨슈머리포트는 추천 TV 24개 중 과반수인 13개를 국내 제조사의 제품으로 꼽았다.

유럽 시장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은 전세계 OLED TV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6%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리미엄 TV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프리미엄 TV는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고소득 소비층이 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요동치지 않아 불황에 영향이 적다. 스포츠 이벤트에 관심이 높아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OLED에 강점을 갖고 있는 LG전자의 강세가 뚜렷하다. 독일 소비자매체 '슈티프퉁 바렌테스트'는 LG 올레드 에보를 시중 315개 TV 제품 중 1위로 꼽았으며, 스웨덴 '라드앤론'도 TV 성능 평가에서 올레드 에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레드 에보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국 소비자매체가 실시한 TV 성능 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업계는 가전 불황 돌파를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 위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의 대명사인 OLED TV에 강점이 있는 LG전자도 지난 2분기에 28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불황이 심해진 상태"라며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국내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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