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힘을 합쳐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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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세훈 "시간당 100㎜ 집중호우 견디도록"-2012년 박원순 "신월동 한곳만 대심도 터널 설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건 2011년이다. 2010년 광화문, 강남 일대 물난리와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면서 재임 중이었던 오 시장이 해당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2011년 7월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시 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하 30~40m에 지름 5~7.5m 크기의 방재용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을 양천구 신월동, 강남역, 광화문 등 상습 침수지역에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이 완공될 경우 3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취임한 박원순 전 시장 역시 수해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였다. 2012년 취임 후 첫 출장으로는 일본을 방문해 유수지·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등 수해 방지책을 둘러봤다. 이후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설치·저류시설 확충 등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을 위해 학계 및 시민단체와도 토론했다.
그 결과, 박 전 시장은 이를 일단 유보했다.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계획은 신월동 한 곳에만 짓는 것으로 전면 수정됐다. 막대한 예산과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주요 이유였다.
박 전 시장은 2012년 5월 내놓은 '2012 서울 수해안전 대책'에서 "광화문은 인명 피해없는 반복적 도로침수가 문제인데, 대심도 설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신월동은 평탄한 분지형 구조상 대심도 이외에는 대안활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수차례 논의를 통해 대부분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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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엔 없고 목동엔 있었다.. 폭우 피해 결정적 차이━
오 시장도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은 이번 폭우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저류 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은 시간당 처리능력이 85㎜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상습 침수구역에 대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이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이번 침수사태에서 강남과 양천구의 상황을 봤을 때 10년 전 계획이 무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안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없어지는 소모 비용이 아니라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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