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업체인데 "목표가 50%↓"…中 부동산 시장이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8.11 11:50
/사진=중국 인터넷
중국에서 우량 부동산업체로 손꼽혔던 롱후그룹 주가가 급락하며 하루 시가총액 3조원 넘는 돈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어음 부도 루머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발생한 일인데, 시장의 취약한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제일재경은 이날 중국 부동산업체 롱후그룹 주가가 시장 루머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리포트 영향으로 16.4% 급락한 20.9홍콩달러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급락으로 롱후그룹의 시가총액 중 약 200억 홍콩달러(약 3조3000억원)가 사라졌으며 시총이 약 1270억 홍콩달러(약 21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중국부동산업체 중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컨트리가든 주가도 8% 하락했다.

롱후그룹의 주가 급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의외라는 의견을 밝혔다.

2020년 8월 중국 당국은 중국 부동산업체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위해, △자산 대비 부채비율 한도 70% △자기자본 대비 순 부채 한도 100%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비율 1배 이상 등 세 개의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롱후그룹은 이중 한 조항도 해당되지 않을 만큼 재무구조가 좋다.

또한 롱후그룹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로부터도 여전히 투자가능 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몇 안되는 중국 민영 부동산업체 중 하나다.

이날 주가 급락은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롱후그룹의 만기 어음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자회사 역시 지불을 거부한 적이 있다는 루머가 도화선이었다. 이에 대해 자오루안 롱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완전히 허위사실"이라며 리스크 통제를 위해 2021년 이후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오 CFO는 "현재 롱후그룹의 어음잔액은 대략 7억 위안(약 1330억원)에 불과하며 올해 안에 전부 지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0일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컨트리가든, 완커, 롱후그룹 등 4개 업체의 현금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면서 롱후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가도 53홍콩달러에서 25.7홍콩달러로 50% 넘게 낮췄다.

보고서는 "롱후그룹의 판매규모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지난 몇 달간 롱후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UBS는 앞서 언급한 4개업체의 올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이 현금흐름 악화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블룸버그
올해 들어 중국 부동산업체의 주택 판매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무려 50.7% 쪼그라들었다. 7월 100대 부동산업체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하는 등 다소 반등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주택판매가 급감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한편 천쉬핑 롱후그룹 최고경영자는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이분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1선도시와 핵심 2선도시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이지만, 3·4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급락 중이며 하락을 멈출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10시23분(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롱후그룹은 5.5% 상승한 22.05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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